지난주 증시는 '그린 슈트(Green Shoots)'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그린슈트란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될 때 보이는 징후를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에서 돋아나는 봄 새싹에 빗대 표현한 경제용어다.

1400선을 두고 두달 가까이 이어진 조정에 탄력을 잃었던 주가는 잇따른 경제지표 호조로 '그린슈트'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일반적으로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이나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의 흑자전환 등이 대표적인 그린슈트 사례로 꼽힌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5월 내구재 주문이 우려와 달리 증가세를 나타냈고,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주 후반 들어 경기회복을 알리는 '싹(그린슈트)'들이 곳곳에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주 발표될 미 제조업지수와 국내 경기선행지수 및 산업생산지수 등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과 수급 개선,2분기 실적 호전 등을 방어막으로 삼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차례에 걸친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 테스트에서 주가가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은 증시체력이 완전히 고갈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요 투자주체들이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거래대금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팀장은 "호 · 악재 간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악재의 무게가 조금씩 줄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 다음 라운드에서는 조금씩 기운을 되찾으며 반격(상승)의 기회를 노리는 흐름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