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증시 강세 탓…당분간 지속 전망"

올들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글로벌 투자자금이 선진국에서 이머징 지역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와 굿모닝신한증권 자료에 따르면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국가와 동남아 등 이머징 국가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 1월 61억달러, 2월 65억달러, 3월 81억달러, 4월 301억달러, 5월 405억달러 등으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100억달러와 320억달러, 430억달러, 510억달러, 48억달러가 각각 유출돼 선진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이머징 지역으로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 같은 이동은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가 올해 선진국 증시에 비해 크게 활성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머징 지역 증시는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47% 급등한 반면 선진국 증시는 25% 상승에 그쳤다.

지난달 메릴린치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향후 이머징 시장의 강세를 점치는 등 이머징 국가로의 자금 이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머징 시장에 대한 순투자 비중도 지난 2월 -4%에서 4월 26%로 크게 확대됐고, 향후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간 `디커플링(비동조화)'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펀드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선진국을 빠져나온 글로벌 자금이 대거 이머징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머징 지역 증시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또 "이머징국가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간 디커플링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