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게임주를 저가 매수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 관련 업체들은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해외시장 성과도 좋아 실적개선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국내 주요 게임의 중국 쪽 배급사들의 2분기 실적이 괜찮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에 힘을 보탤 것이란 진단이다.

◆주가 모처럼 동반 강세

25일 증권시장에서는 게임주들이 이 같은 매력 요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웹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7.3%) 액토즈소프트(4.5%) 엔씨소프트(3.9%) CJ인터넷 (1.8%) 엠게임(1.7%) 등이 모두 올랐다.

이달 들어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를 비롯 네오위즈게임즈 웹젠 CJ인터넷 등이 10% 넘게 떨어져 코스닥지수보다 더 약세를 보여왔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날 게임주의 반등은 주요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대박'을 내면서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네오위즈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1.3% 늘어난 590억원,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53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분기가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난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위원은 "해외부문에서 매출 성장세가 비수기에도 무난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아이온'이 하반기 북미와 유럽은 물론 일본과 대만시장에서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이 벌써부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는 9월로 예정된 북미와 유럽지역의 아이온 상용화를 앞두고 아마존닷컴을 통해 시작된 한정판과 기본판의 사전 판매가 박스오피스 순위 5위권 이내에 들 정도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아이온의 해외 배급 일정이 확정되면서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를 현 시세보다 24% 이상 높은 2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도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 2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의견을 냈다.

◆해외 배급사의 실적개선은 덤

게임주들의 주가는 중국의 주요 게임 배급사(퍼블리셔)의 실적에 연동되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액토즈소프트의 최대주주이면서 아이온의 중국 내 서비스 비중이 높은 샨다의 실적은 게임주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지난 3일 있었던 샨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5월 말부터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쟁사인 더 나인의 워크래프트 서비스 중단 여파로 샨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으며,이에 따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샨다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