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이가 220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하는 등 상장사 지분을 100억원 넘게 보유한 미성년 주식 부자가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전날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어치 넘게 주식을 보유한 1989년 6월 이후 출생자는 모두 204명으로 집계됐다. 지분 가치가 10억원 이상은 56명, 100억원 이상도 12명에 달했다.

미성년 가운데 지분 가치가 가장 많은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막내 동생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의 장남 웅모군이다. 웅모군의 보유 지분액은 502억원으로 평가됐다.

웅모군은 현재 LG 70만6190주와 LG이노텍 3만주, LG상사 18만7173주 등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사인 희성전자 주식도 8만1275주(지분율 13.5%)나 보유하고 있다.

올해로 8살인 허용수 GS 상무의 장남 석홍군이 22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의 장남 동엽군이 212억원으로 3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의 딸 연제양이 205억원으로 4위였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장녀 민정양이 183억원으로 5위에 올랐고,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장남 명선군이 163억원, 윤장섭 성보화학 회장의 손자 태현군이 141억원,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조카인 동준, 태준군이 각각 127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양은 102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친인척 원홍군 101억원,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 제선군이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구본걸 LG패션 대표의 친인척 현모군이 93억원, 함태호 오뚜기 회장의 손자인 윤식군이 85억원, 구자열 LS전선 회장의 친인척인 희연양이 83억원, 허용수 GS 상무의 차남 정홍군이 79억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아들 서원군이 72억원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 주식부자도 87명에 이르러 지난달 75명에 비해 한달 새 12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수 GS 상무의 차남 정홍군이 최근 GS 주식 27만3천주를 신규 보유하면서 79억원대의 주식부자 대열에 오르는 등 오너가(家)의 지분 증여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은 전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