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연 수익률 15%를 넘는 고금리 채권이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대한전선 금호산업 동부제철 등 신용등급 'BBB+' 이하인 회사채의 연간 수익률이 15% 안팎에 이르고 있다. 이들 채권은 올 들어 기업들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운데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제외한 채 거래되고 있는 상품이다. 만기가 대부분 3년이지만 발행한 지 1년6개월이 지난 후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이 있어 사실상 투자 기간은 1년6개월 미만이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은 금호타이어 채권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용등급이 'BBB+'로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잔존 만기(505일) 때까지 보유하면 연 환산수익률이 13.1%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같은 대한전선 채권(잔존만기 529일)은 연 환산 수익률이 14.7%로 더 높다. 신용등급이 'BBB'로 한 단계 낮은 금호산업 채권의 연 환산 수익률은 16.4%다.

이들 채권은 장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어느 증권사에서든 살 수 있다. 또 액면가보다 싼 할인가로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정기예금보다 이자소득세를 덜 낸다. 예컨대 표면 이율이 연 5%인 액면가 1만원짜리 채권을 9500원에 매입하면 매매차익(500원)에 3개월마다 받는 이자를 합해 1년 후 총 1000원의 수익을 얻는다. 이때 이자소득에 해당하는 500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