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하반기에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종목이 이끄는 상승장이 올 것입니다."

휴 사이먼(Hugh Simon) 하몬 인베스트먼트그룹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하반기에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몬 인베스트먼트는 BNY멜론의 중국담당 운용사로 지난해 7월부터 '동부차이나증권투자신탁 제1호'의투자자문을 맡고 있다. 이 펀드는 2006년 5월 설정된 상품으로 설정액이 1650억원 정도다.

사이먼 대표는 "중국 증시는 유동성만으로 최근까지 상승세를 보여 왔지만 조만간 새로운 속도(new pace)에 들어서기 전의 조정기를 가질 것"이라며 "이번 조정기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또다른 투자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풍부한 유동성과 실질적인 경제성장을 보여 조정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시의 다음 단계는 기업의 수익증가에 따른 주가상승기"라고 강조했다.

사이먼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이미 강세장에 들어섰으며 지난 3월 조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다가올 조정도 강세장의 진행과정 속에서 속도를 조절하는 중간과정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더불어 그는 삼성코닝이나 아사히글라스, 니폰글라스 등과 같은 유리회사들이 액정표시장치(LCD)의 부품들을 생산해 재고를 쌓고 있다며 "이는 수요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경기후퇴(recession)가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중국증시는 지수 보다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과 개선된 실적이 주가로 반영될 수 있는 종목들을 골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시말해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보다는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거나 종목선택에 중점을 두는 펀드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그는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태양광 업체인 썬텍파원(suntech power holdings)와 철강회사인 마아산철강(maanshan iron&steel), 신발회사인 벨레(belle international), 부동산 회사인 시노오션(sino ocean land) 등을 제시했다.

한편 사이몬 대표는 홍콩, 상하이, 선전, 대만 등의 시장을 합친 시가총액규모는 5조 달러에 달하며 일일 거래대금도 163억달러를 헤아리는 등 규모가 크다며 "중국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도 높은 시장으로 10년 뒤를 내다보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