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사장은 23일 "신차판매는 물론 수입 중고차 및 부품사업 확대로 차별화된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1386억원보다 44% 많은 2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딜러(BMW 공식 딜러) 전문업체로는 첫 상장사다. 권 사장은 "영세한 회사들이 난립했던 여행업계가 '하나투어'의 상장으로 산업군으로 인정받고 이후 동종 업체들이 잇달아 증시에 등장했던 것처럼 도이치모터스는 수입차딜러 업종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이미 오토네이션이나 카맥스 등 다수의 수입차딜러 업체가 상장돼 있다.

올 들어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렉서스나 아우디에 비해 선전하고 있는 데다 지난 3월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매월 최고 판매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2분기 매출도 1분기의 358억원 대비 30%가량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사장은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를 봐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입차(중고 포함)시장은 자연스럽게 동반 성장한다"며 "일본에는 연간 매출 규모가 1조~3조원대인 '메가 딜러'도 탄생했는데 우리도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1조원대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이치모터스의 강점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데다 타 수입차 브랜드까지 취급하는 중고차매장(BPS)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권 사장은 "시승차나 나머지 딜러들의 고객 반납차량 등을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고 현재 60대의 렌터카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도이치모터스는 서울과 분당, 원주 등에 총 전시장 8개, 정비소 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권 사장과 가족이 45.47%(532만여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5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이날 4.80% 하락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