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 등의 이유로 감사의견을 받지 못 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된 C&상선(이하 종목명 씨앤상선)이 프리보드에서 거래를 재개한다.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건호)는 23일 씨앤상선의 프리보드 신규 지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씨앤상선은 오는 25일부터 주당 순자산가치인 210원(액면가 500원)으로 프리보드에서 첫 매매거래를 시작한다.

씨앤상선은 해상운송업을 목적으로 1951년 7월에 설립된 협성해운이 모체다. 1977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고, 2006년 7월 씨앤상선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이후 해운시황 악화와 그룹 유동성 위기로 인해 지난해 외부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았고, 거래소 규정에 따라 2009년 5월 13일 상장 폐지됐다.

이 회사의 현재 자본금은 1000억4400만원이며, 2008년말 기준 자산총계는 2062억6000만원, 부채총계는 1661억7600만원, 자본총계는 400억8400만원이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2082억원, 영업손실 115억원, 당기순손실 994억원을 기록했다.

씨앤상선은 건화물 해상운송에 따른 운임 및 대선부문에서 매출의 90%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건화물 운임지수(BDI)가 바닥권을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