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발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 글로벌 증시의 조정 이 3분기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투신운용 홍콩법인의 폴린 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찍었지만 큰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워 2분기 실적이 나오는 다음 달까지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댄 CIO는 국내 증시에 대해서 "한국은 수출 주도형인 만큼 미국과 유럽이 안정돼야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며 "그동안 엔화 대비 원화 약세가 이어진 게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인 요인이었지만 앞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원가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업종 가운데 대체에너지와 제약산업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대체에너지는 향후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제약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은 앞으로도 커다란 변동성을 보여 지수가 크게 출렁이겠지만 중국과 인도 등의 상승 잠재력은 분명히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증시는 경기지표에 따라 단기적으로 요동칠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인프라 투자를 적극 지원하는 등 긍정적인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길게 볼 때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은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댄 CIO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일부 국가 중앙은행들이 미국 달러화 자산을 원자재로 바꾸면서 강화됐다"며 "중앙은행들은 원자재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다고 판단하면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5% 이상으로 치솟지 않는 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것이므로 글로벌 유동성은 계속 풍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보다 과감하게 통화량을 증가시킨다면 시장은 이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것으로 받아들여 원자재,특히 귀금속의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