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익률 15개 테마중 최고
2차전지.줄기세포.지능형 전력망도 폭등

증권팀 =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테마주(株)는 무엇일까.

자전거주는 정부의 자전거산업 육성 정책에 직접적인 혜택을 받으면서 3배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2차 전지와 하이브리드카, 줄기세포 종목도 100% 이상씩 올랐다.

모두 코스닥지수 상승률(53.7%)의 갑절이다.

이와 함께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과 발광다이오드(LED), 원자력도 핵심 테마로 떠올랐다.

◇ 자전거주 223% 급등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자전거주의 주가는 작년말 대비 평균 223.5% 올라 15개 주요 테마주(318개 종목, 일부 중복)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친환경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육성 의지를 밝힌데다 4대강 유역에 자전거 도로 구축이 추진되면서 추가적인 수혜를 입었다.

대표 종목인 삼천리자전거[024950]는 무려 391.8% 급등했다.

방위산업과 남북경협 종목들은 대북(對北) 악재에 따라 급등과 급락이 엇갈리는 '시소게임'을 지속했다.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방위산업 종목은 81.9% 올랐지만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우려로 남북경협주는 46.5% 상승에 그쳤다.

방산장비 제조업체인 휴니드[005870]가 250.2%, 빅텍[065450]이 156.1% 오르는 등 방산주들은 대부분 큰 폭 상승했다.

현대상선(-35.2%) 등 경협주에 포함된 현대 계열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줄기세포는 3~4월 들어 두각을 나타내면서 122.7% 급등했다.

알앤엘바이오[003190]는 무려 582% 급등해 조사 대상 업체 중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한때 최고의 테마주로 꼽혔던 4대강 종목들은 4대강 정비사업이라는 호재에도 맥을 못 추면서 16.0% 오르는데 머물렀다.

◇ 녹색성장株 테마 주도
전반적으로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키워드'는 친환경 녹색성장이었다.

이는 에너지 효율화와도 연계돼 시너지를 냈다.

에너지 절감 정책과 맞물려 LED(93.0%)와 하이브리드카(101%), 2차전지(129.0%) 등은 100% 안팎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LED에서는 우리이티아이[082850]가 316.2%, 하이브리드카와 2차전지 부문에서는 파워로직스[047310]가 283.1% 각각 상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전력시스템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89.8% 올랐다.

이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부문에서는 누리텔레콤[040160]이 266.8% 급등했다.

미래의 청정에너지로 떠오른 원자력은 88.0%, 풍력은 79.9% 각각 주가가 올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국제적인 합의에 따라 탄소배출권 종목은 61.6% 상승했다.

자원개발 종목들은 3월까지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4월부터 뚜렷하게 상승했다.

전체 자원개발주는 47.5% 올랐고 중소형 업체들은 57.0%로 초과 상승했다.

케이씨오에너지[011400]가 279.4% 올랐고 이어 아이알디[084810] 181.0%, 테라리소스[053320] 149.5%, 3노드디지탈[900010] 151.6% 순이었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자전거나 4대강 종목과 같은 정책 수혜주와 달리 녹색성장주는 글로벌 추세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테마주로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