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큰 인기를 모았던 공모주 시장이 약 한 달간 휴가에 들어간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은 내달 주강품 제조업체 동일금속을 시작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공모주 시장은 지난 18일 청약을 마감한 대우캐피탈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코스닥시장의 동일금속이 내달 16일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 한 달간 공모주 시장은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공모주시장이 삼강앰엔티의 청약이 끝난 7월22일부터 KJ프리텍이 공모를 시작한 9월8일까지 50일가량 긴 휴가를 보낸 데 비하면 시기는 당겨지고 기간은 짧아진 셈이다.

이 같은 공모청약 공백은 연초 불확실한 증시 여건 속에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미룬 기업이 많아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5월 한 달 9개사에 달했지만 1~4월에는 7곳에 불과했다. 또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올 반등 국면을 틈타 서둘러 증시 입성을 마무리한 탓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는 분석이다.

짧은 휴가를 끝낸 뒤 공모주 시장은 뜨거웠던 상반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어급 새내기주들이 잇달아 공모에 나서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동민 대우증권 ECM부 팀장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하반기가 증시 입성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퍼질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강행하는 기업이 늘면서 공모가격이 낮아지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따라서 상반기처럼 높은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욕심 대신 우량주를 싼 가격에 산다는 생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7월 공모가 예정된 기업은 동일금속과 모바일 게임 업체인 게임빌 등 두 곳이다. 또 유가증권시장의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코스닥시장의 풍력 전문 기업 동국S&C는 오는 8월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승인을 받은 후 9월까지 시간을 번 조선기자재업체 에스앤더블류도 2~3주의 협의를 거친 뒤 상장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3일엔 SKC&C 쌍용머티리얼 에리트베이직, 25일엔 디에스케이에 대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승인 여부에 따라 8월 공모 진행 기업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