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그룹이 CJ오쇼핑을 내세워 오리온 그룹 온미디어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CJ는 19일 CJ 그룹의 온미디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당사는 온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계열사인 CJ오쇼핑이 해당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이 온미디어 인수주체로 부각된 데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다소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CJ 그룹이 온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지주회사인 CJ 혹은 미디어 계열 비상장사인 CJ미디어가 인수 주체가 될 것이라는 데 보다 큰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거론되고 있는 지분 매각 가격에 따르면 CJ오쇼핑이 직접 인수할 경우 재무적으로 매우 부담이 된다"며 "오리온과 CJ 그룹이 서로 제시하고 있는 가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CJ 그룹이 CJ오쇼핑을 인수주체로 내세운 것은 가격 협상의 우선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J오쇼핑이 사업 부문을 전부 인수하기 보다는 CJ오쇼핑의 자회사인 CJ헬로비전이 온미디어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부문을, 나머지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부문은 CJ 혹은 CJ미디어에서 인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로 CJ오쇼핑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CJ오쇼핑 측은 "온미디어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온미디어의 최대주주로 지분 37.39%를 보유하고 있다. 19일 온미디어 주가는 M&A(인수·합병) 기대로 전날보다 10.43% 오른 3440원에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