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약보합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실업자 수가 감소하고 경기선행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호전된 지표가 발표되면서 다우 지수가 지난 주말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무는 등 지수별로 등락이 갈렸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8.42포인트(0.69%) 오른 8,555.6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7.66포인트(0.84%) 상승한 918.37로 거래를 마쳤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07.72로 0.34포인트(0.02%) 떨어졌다.

주가는 개장 초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미국의 실업자 수가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콘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와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지수 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이달 6일 기준 실업수당 수령자수가 669만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4만8천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1주 연속 실업자 증가 행진이 마감됐다.

미국의 민간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1.2% 상승해 지난 4월 1.1% 증가(수정치)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 상승폭은 2004년 3월에 1.4% 상승한 이후 5년2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며 전문가들의 상승폭 예상치인 0.9%도 넘어선 것이다.

콘퍼런스보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켄 골드스타인은 "경기침체가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신뢰가 증가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도 지난달 -22.6에서 이달에는 -2.2로 상승해 금융위기 발발 시점인 작년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금융규제 개혁방안을 둘러싼 불안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금융주들이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주도했고 제약관련 종목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5% 가까이 올랐고 씨티그룹도 1.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AIG 등 대부분의 금융주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보험 개혁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5% 가까이 올랐고 휴머나, 시그나가 각각 7% 이상 상승하는 등 의료보험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달러는 유로에 대해 상승했다.

이날 오후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0% 하락한 1.389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96.55엔으로 0.9%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