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취임한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이 잇따른 '깜짝' 행보로 증권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임 사장은 전날 오후에 발표한 사내 공문을 통해 기업 문화를 개선하겠다며 의무 휴가 사용제와 근무시간 준수 등을 지시했다.

특히 의무 휴가 사용제는 영업직을 포함한 전 직원이 5일 이상 연속으로 반드시 사용하라는 내용으로, 영업직원이 휴가를 마음대로 쓰기 힘들었던 가장 큰 요인인 일간 영업약정을 휴가 기간에는 제외하는 것은 물론 부서장이 휴가 사용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임 사장은 또 리서치센터나 전산 등 일부 특수 부서를 제외한 직원들이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인 근무시간을 준수토록 하고 정해진 근무시간 이외에 회의나 교육 등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전 직원이 오후 5시에 무조건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 제도나, 매주 금요일 본사 직원이 캐주얼 정장을 입을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데이'도 이번 지시에 따라 시행된다.

앞서 임 사장은 취임사를 발표한 지난 9일 오후 전격적으로 조직 개편과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인사는 예상보다 빨리 실시됐다는 점은 물론 IBK투자증권에서 함께 일하던 임원 2명과 부장급 직원 1명을 영입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증권업계의 화제가 됐다.

임 사장이 대우증권 주식 5천주를 개인 자금으로 사들였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대우증권 관계자들과 임 사장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공시 내용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달 말께 1억여원을 들여 대우증권 주식을 매입했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놀라움과 반가움, 신기함 등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임 사장의 행보를 지켜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