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매 향방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 기조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심리가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극히 취약해져 지수가 조정받을 경우 수급 사정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되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1350대가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15.41포인트(1.11%) 떨어진 1375.76에 마감해 4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 · 매도 흐름과 거의 일치했다. 장 초반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강화하면서 1380 아래로 떨어졌던 지수는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로 돌아서자 상승세로 반전,14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다시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자 뒤따라 떨어져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갈팡질팡하면서 장중 일교차가 25.37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지수선물 시장에서 5800억원 넘게 팔아 시장을 압박했다. 이들의 선물 매도는 현물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를 부추겼다. 프로그램은 2080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보여 5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4일 연속 현 · 선물을 동반 매도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지수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선물 시장에서 매도 기조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하와이 방향으로 발사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오후 들어 매도 물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수급 공백으로 지수는 60일선이 지나는 1357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낙폭이 컸던 대만 독일 등 증시가 60일선 근처까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도 비슷한 수준의 조정을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엔 지난 4월 증시의 하한선인 1300선까지 추가 조정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1370선 아래로는 매물벽이 상대적으로 얇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 이후 거래량은 1370~1435선에 33%가 몰려 매물층이 가장 두텁다. 1300~1370 구간의 비중은 19%로 비교적 적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