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을 대체할 수 있을까?
18일 장 종료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나흘째 4천1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선물매도로 현ㆍ선물 간 가격 차인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현물고평가) 상태가 되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나흘간 선물에서 1만7천581 계약을 순매도한 탓에 1조976억원의 프로그램 매도가 발생했다.

하지만 개인은 같은 기간 1조4천530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들 매도 물량을 소화했다.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가 3.70% 하락했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없었다면 낙폭이 커졌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는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증시에 개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1년 만에 4조원대를 넘어서며 16일 현재 4조53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1조4천791억원에서 여섯달 만에 174.1%나 급증했다.

또 고객 예탁금도 같은 기간 9조3천853억원에서 13조9천325억원으로 48.5% 늘었다.

고객 예탁금이 14조원대에 육박한 것은 증시가 한창 활황이었던 2007년 6~7월에 비교될만하다.

게다가 5월 은행 제휴 신규 주식계좌수가 5만개를 넘어서면서 개인 투자자의 주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대신증권 최재식 연구원은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를 보완하며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개인이 증시의 흐름을 주도하지는 못하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일정부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