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3일 연속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시장의 조정이 이어졌다.

주택경기 지표, 실물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경기회복 초기단계에 흔히 나타나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 각국의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유가와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긴축정책을 써야하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긴축정책을 단기일내 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실물쪽으로 유동성이 계속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BB-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11%대로 여전히 높은 상태고, 통화 유통 속도도 여전히 낮은 상태여서 실물경기로 유동성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조정을 단기급등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정을 보이고 다시 상승할 여력이 있다.

국내 증시는 IT, 자동차, 소재, 금융 등의 업종이 어닝 모멘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외국인도 지금같은 매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실적 모멘텀이 강한 기업들에 계속해서 관심을 둬야한다. 특히 6월 중간배당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다. 보통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기 때문이다.

비록 배당수익률면에 있어서는 낮은 수준이겠지만 현 시점이 경기회복시기임을 고려할 때 배당락에 따른 가격하락 또한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지고 3년 연속 배당을 지속한 종목으로는 S-Oil, 대교, 하나투어, 인탑스, 피앤텔 등이 있다.

/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