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協 분석…올 1분기 평균 55.7일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회전이 갈수록 둔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조업 383개사를 대상으로 현금 회수 기간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에 평균 55.7일로 집계돼 전분기와 작년 동기 대비해 각각 4.3일과 14.2일 늘어났다.

특히 현금 회수 기간은 지난해 3분기 46.5일을 기록하며 전분기 41.3일보다 5.2일 늘어난 데 이어 4분기 51.4일과 이번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5대 그룹 계열사의 현금 회수 기간이 전분기에서 2.8일 늘어난 39.5일을 기록했지만, 5대 그룹 외 기업은 6.2일이나 증가한 76.6일로 나타났다.

현금 회수 기간은 원재료 구입에 따른 현금 투입에서 제품 판매로 인한 현금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것으로, '재고자산 보유기간+매출채권 회수기간-매입채무 상환기간'으로 그 값을 계산한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고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 회수기간과 재고 자산 보유 기간이 계속 늘어나는 등 영업 활동을 통한 현금 회전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57조5천억원을 정점으로 4분기 53조5천억원, 올해 1분기 51조3천억원으로 2분기 연속 감세 추세를 보이고 있다.

5대 그룹의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23조7천억원으로, 삼성과 SK가 전분기보다 증가한 반면 포스코, 현대차, LG 등은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