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형 운동화 제조업체인 아티스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연일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로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아티스 경영진도 주가급등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9시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아티스는 가격제한폭(14.29%)까지 치솟으며 78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거래일 기준으로 6일 연속 급등중이고, 이틀째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약 70%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에 비해 하루평균 최대 30배 가까이 거래량이 급증한 거래일도 있을 정도다.

아티스 주가는 이처럼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경영상 호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티스 경영진은 "최근 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상 진행 사항이 전혀 없다"며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렇지만 취약한 아티스의 최대주주 지분율을 지적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고 있거나 앞으로 증자를 실시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티스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취약한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등을 감안할 때 지분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 때문에 장내에서 지분 매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장내 매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증자를 통해 성공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티스의 최대주주는 개인투자자로 알려진 신광철씨(2008년 12월31일 주주명부폐쇄일 기준)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황병용 현 아티스 사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처분, 신씨가 갑자기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황 사장은 올초 보유주식 전량인 190만9990주(5.03%)를 매도했고, 아티스 지분 19.26%를 갖고 있던 기존 최대주주이자 투자회사 (주)엔아이씨네트워크도 보유주식 785만7600주 중 단 1만주를 제외한 785만7600주(지분비율 19.24%)를 처분했다.

황 사장과 최대주주가 지분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이유는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아티스 관계자는 지분매도 당시 "최대주주가 왜 지분을 팔았는 지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알아낸 바가 전혀 없다"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대주주의 지분변동을 확인하라는 내용을 전해 들은 후 한국예탁결제원에 문의해 본 결과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냈다"고 전한 바 있다.

아티스는 2008년 4월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다. 작년 3월 LS네트웍스(국제상사의 분할 후 존속법인)에서 중저가형 운동화 및 캐릭터 운동화 전문 브랜드인 'ARTIS'라는 독립기업으로 분할됐다. 또한 1962년 설립된 농구화 제작회사 국제상사의 신발 사업부를 모태로 탄생한 업체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