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가 에너지주 약세와 경제지표 부진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16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390선이 붕괴됐다. 한국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에 또 낙방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상황도 썩 밝지 못하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낙폭을 줄여 코스피 지수는 상승반전을 눈앞에 둔 상황이지만, 외국인이 2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6월 들어 두번째 이틀연속 순매도를 보여 투자심리에 불안감이 슬금슬금 피어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원자재 가격 강세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 시중 금리 상승이 증시 복병으로 등장했다.

증시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서머 랠리'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 아직 서머랠리보다 현금 비중 확대에 무게를 둬야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기 및 기업이익 전망치의 개선이 이미 지수 상승 과정에서 상당부분 반영됐고, 외부적으로 유가상승과 북한 핵 리스크가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400선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주가가 7~8월까지 호조를 보이려면 결국 7월부터 시작될 실적 시즌의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거나 3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돼야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무리없이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대신증권은 8월께 코스피 지수가 전년대비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MSCI 세계 지수가 3월 저점을 치고 회복하는 등 세계 경기가 경기둔화에서 회복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경기회복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후 경기확장으로 돌아서기까지 10개월이 소요됐는데, 이번에는 6개월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지수가 올 8월에 전년대비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