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 이미 예측"…"결국 편입될 것"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16일 한국을 선진시장지수에 편입시키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MSCI의 이번 결정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그동안 MSCI가 한국의 선진시장 편입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비쳤던 입장들을 고려하면 이번 결정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에서는 이미 한국이 이번에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며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샀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외국인 매매 동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역시 "지난번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 때도 볼 수 있었듯이 MSCI의 이번 결정 또한 단기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이미 FTSE가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켰고,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여건 측면에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MSCI의 유보 발표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단정했다.

MSCI는 한국 시장이 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는 선진시장 요건에 부합한다면서도 원화의 역외 외환시장 부재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등을 선진지수 배제의 이유로 거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결국 MSCI가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강 팀장은 "FTSE에서는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고 있어 FTSE나 MSCI 지수를 매매 기준으로 삼는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혼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