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금호산업금호석유 등 금호그룹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9시 59분 현재 금호산업은 전날보다 1.87% 오른 1만9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호석유는 6.81% 급등한 2만9800원에 거래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소폭 올라 0.26% 상승한 3885원을 나타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14일 아시아나IDT, 금호오토리스 등 2개 계열사와 중국 루프트한자센터 지분을 처분해 239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 약정에 따라 7달 말까지 대우건설의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하거나 산업은행 PEF에 대우건설을 매각해야 하는데,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풋백옵션 인수와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은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을 현재 주가 수준으로 매각해도 유동성 부담을 덜어낼 수 없기 때문에 그 전에 자회사를 매각해 상환 자금 등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번 계열사 매각도 그런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FI 물색은 리스크 유예일 뿐이며, 대우건설을 재매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번에 발표된 계열사 매각 계획으로 판단할 때 아직까지 새로운 FI 물색이나 재매각 모두 열려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