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이 오는 8월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명 후보 중 하나로 '금융투자회사'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최초로 '금융투자회사'가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창립기념일인 8월1일 사명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오는 7월부터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이름에서 굿모닝을 뗀 '신한증권'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고 '신한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회사'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휴원 굿모닝신한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안으로 사명을 바꾸고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증권사가 '금융투자회사'로 사명을 바꿀 수 있도록 돼 있고 아직까지 금융투자회사로 이름을 바꾸거나 새로 회사를 설립한 곳이 없어 '금융투자회사 1호'가 탄생할 지 관심이다.

사명 변경에 대한 내·외부 반응은 분분하다.

최근 증시가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경기침체가 계속된 상황에서 돈을 들인 만큼 기존의 이름보다 나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내부에서도 "그룹 이미지 통합을 위해서 사명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기존 '굿모닝신한증권'이라는 이름에 대한 고객의 인식이 나쁘지 않은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후보 중 하나인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자칫하면 고객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 증권사 직원은 "'금융투자회사'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고객이 잘 모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은 "'금융투자회사'란 이름을 업계 전체적으로 쓰면 몰라도, 개별 회사만 바꾸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일부 회사가 금융투자회사로 사명을 바꾼다고 해도 다른 회사가 이를 따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을 전후로 일부 증권사들이 '금융투자회사'로 사명 변경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적으로 이름을 바꾼 회사는 아직 없다. 강제적인 조항이 아닌데다, 높은 비용, 계열사와의 관계 등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회사'라는 용어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총대를 메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서로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은 2005년 LG투자증권과 통합하면서 간판 교체에만 29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서울증권에서 사명을 바꿀 당시 간판 교체와 브랜드이미지 개발비에 9억5000억원을 썼다.

HMC투자증권도 HYUNDAIIB증권, 현대차IB증권 등 사명을 여러 차례 바꾸면서 수십억원의 비용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