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5일 SK에 대해 저평가된 한국 2위의 사업지주회사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하고 분석을 개시했다.

백관종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SK는 국내 3위 재벌의 사업지주회사이며 국내 2위 지주회사"라며 "SK에너지, SK텔레콤 등 우량 자회사를 8개 보유하고 있어 주당순자산가치(NAV)가 크고, 현금유입이 매우 양호하고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주회사들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데 에너지 관련 우량 자회사가 많다는 것은 저평가된 주가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는 이미 상당폭 상승했지만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SK는 SK에너지, SK E&S, SK가스, K-파워 등 에너지 직접관련 자회사와 SK해운, SK네트웍스 등 간접관련 자회사를 갖고 있어 유가상승에 도움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SK브랜드 사용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현금유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SK는 지주사 출범 3년차인 2009년 1월부터 다른 지주사들과 유사하게 SK브랜드를 사용하는 자회사에 대해 연결매출액의 0.2%를 브랜드 로열티 수익으로 받기 시작했다.

그는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첫해인 올해에는 1158억원의 브랜드 사용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열사들의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브랜드 사용수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SK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 26개의 연결매출액 단순합계가 112조6000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계열사간 단순내부거래를 제외하는 경우에도 자회사의 매출액 증가보다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백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에 간질치료제의 시판개시로 대규모의 로열티 수입발생이 기대된다"면서 "SK가 1996년 6월에 존슨앤드존슨에 기술수출한 간질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10월 미국 FDA에 신약신청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상 FDA의 신약검증기간이 1년 안팎임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승인을 얻어 시판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J&J는 연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경우 SK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은 전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며 "SK의 영업수익 및 순이익은 지분법이익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데,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확실시 되는데다 금년부터는 브랜드 사용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