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주 등 이른바 가치주들이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부산가스가 2만300원으로 1% 오른 것을 비롯해 오뚜기(1.18%) 현대H&S(0.90%) 등 전통적인 고배당 종목들이 오름세로 끝났다.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통신주와 KT&G 등 경기를 덜 타는 방어주들도 증시 하락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거치는 증시에서 하방경직성이 뛰어난 가치주들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경기 회복 여부 논란으로 하반기 이익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한 데다 북한 관련 우려 등이 지속되어 고배당 가치형 주식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매매 패턴으로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응집력이 떨어진다"면서 "반면 국민연금이 이달 말까지 운용사를 선정해 중소형 가치주 투자를 본격화할 경우 저평가된 이들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장기투자의 대상이 될 만한 중소형 가치주로 한섬 현대DSF 삼양사 신원 태평양 등을 꼽았다.
박세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때까지는 방향성을 타진하는 증시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재무상태 및 향후 이익성장세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농심홀딩스STX팬오션 한미반도체 다우기술 호남석유 광동제약 등을 대표적인 한국형 가치주로 추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