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채권 금리의 급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단기 채권 매수세가 실종된 탓이다.

15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14%포인트 오른 연 3.20%로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0.75%포인트나 치솟았다. 364일물 통안채 금리도 이날 0.14%포인트 상승하는 등 일주일 새 0.64%포인트 뛰어올랐다.

단기 은행채 금리도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1년짜리 은행채 금리는 0.6%포인트,만기가 3개월 남은 은행채 금리는 0.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특히 잔존 만기가 3개월인 은행채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만기가 같아 은행채 금리 상승이 CD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우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CD 금리를 정책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만기가 같은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CD 금리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D 금리는 지난 2월 말부터 줄곧 연 2.4%대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 채권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으며 이들의 통화정책이 바뀌게 되면 한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만기가 3년 이상인 장기 채권 금리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주 내내 상승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0.03%포인트 내린 연 4.27%로 장을 마쳤고 국고채 5년물도 0.04%포인트 하락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