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중소형주 초단타로 힘이 빠진 양상이다. 기관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집중 매도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45.55%로 나타났다. 전체 상장주식수에서 실제 거래되는 주식 비율을 나타내는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별 수치를 합산해 월별 회전율을 구한다. 아직 이달 거래일수가 절반 이상 남아 있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가 폭증했던 지난 4월(84.22%)이나 5월(89.35%)보다 오히려 손바뀜이 더 활발한 셈이다.

반면 코스닥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은 12일 현재 30.1%로 4월(88.93%)과 5월(74.2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회전율이 현재 35~44%에는 달해야 최근 2개월과 비슷한 속도다. 결국 더 적은 금액으로 더 자주 주식을 사고판다는 얘기로 중소형주 위주의 단타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기관은 이달 들어 12일까지 서울반도체(453억원) 태웅(317억원) 현진소재(182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경우 아침에 샀다가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그날 파는 식의 짧은 매매 패턴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 유가증권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간 측면이 있다"며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 195개사와 코스닥 94개 종목을 대상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 추이를 살펴보면 3~4분기로 갈수록 유가증권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개선폭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