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선에 이어 단기 추세선들 간 '골든크로스'가 나타나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정배열 국면에 접어들었다.

12일 코스피지수가 1428.59로 오르며 사흘째 강세를 보인 가운데 5일 이동평균선(1405.60)이 20일선(1402.14)을 뚫고 올라서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로써 증시는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코스피지수에 이어 5일 · 20일 · 60일선(1343)이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위치하는 정배열을 이루게 됐다. 하루 전 200일선(1236)을 상향 돌파한 120일선도 1239.70으로 추가 상승해 장기 추세선을 포함한 모든 이동평균선이 정배열된 상태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배열 이후 보통 3~4개월가량 상승장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강세장의 특징인 이동평균선 간 정배열이 나타남에 따라 기술적으로는 전 고점(1437)을 넘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수급선인 20일선이 위치한 1400선의 지지력은 이미 확인됐고 개별 종목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서서히 중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말로 갈수록 상승 추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 1500선 도달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증시가 이미 전 고점을 웃돌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수익률 갭 메우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전 고점을 넘어선 미국과 일본 중국 증시에서도 주요 이평선들이 속속 정배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과열 부담에서 벗어나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5월 월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석 달 연속 양봉(월말 종가가 월초 시초가보다 높을 때 나타나는 막대그래프)을 그리는 이른바 '적삼병'이 출현했고,양봉의 크기는 이달 들어 더 커져 개선된 투자심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