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받는 대우캐피탈(대표 이동림)은 자동차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여신전문금융기업이다. 1994년 대우그룹의 금융계열사로 설립돼 1999년 대우그룹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2005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아주그룹에 편입됐다.

대우캐피탈이 관리하는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여전업계 총 관리자산의 10.7%인 5조8000억원으로 업계 2위 규모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2.9%로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7%를 훌쩍 넘겼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하다는 의미다.

대우캐피탈은 아주그룹이 지분의 82.89%를 갖고 있고 2대 주주는 14.39%를 보유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대우캐피탈이 자동차를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에 신용공여를 해주고 회사채 만기도 연장해 주는 등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관리 자산의 64.7%를 차지하는 자동차금융사업에서는 GM대우와 자동차할부금융에 관한 직접 제휴를 체결하고 있으며 중고차 유통업체인 SK엔카 자마이카 서울오토갤러리 등과도 금융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2만5000여명의 자동차 영업사원 정보를 확보해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상용차 · 중장비 할부금융사업과 개인신용대출분야에도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이뤄내고 있다. 상용차 · 중장비분야에서는 볼보코리아 한국다임러오토모티브 현대중공업 등과 금융지원제휴약정을 체결했다. 개인신용대출분야에서는 하반기부터 고객별 직업 특성과 금리에 맞게 설계한 '내게 다이렉트'상품 출시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 9467억원에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796억원,영업이익 5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 이동림 대표는 "금융위기 여파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 여전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며 "국내외 금융환경이 안정되는 추세인 데다 정부가 자동차판매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식 수는 일반공모예정분 116만주를 포함해 580만주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 74.48%는 6개월간,우리사주 신주배정분 2.03%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공모예정가는 7000~8500원이며 공모자금 406억~493억원은 대출영업자금 충당에 쓸 예정이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사인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