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2일 반도체업종에 대해 5, 6월 대만의 노트북과 마더보드 출하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해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3분기에 D램 가격 강세가 나올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에 산업 내 재고 재축적이 완료되면서 5월 대만 ODM 노트북 출하량이 기존 예상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만 노트북 업체들의 3분기 출하량 증가율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당초 전월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던 대만 5대 ODM 노트북 업체들의 5월 출하량이 890만대를 기록해 전월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990만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었던 6월 출하량 역시 940만대에 그쳐 당초 전망보다 다소출하량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2분기 출하량 전체적으로는 지난 1분기 대비 11% 증가할 전망이어서 지난 6년 간의 2분기 전분기대비 출하량 증가율인 4~16% 와 비교 시 그리 나쁘지 않지만 올해 1분기 출하량이 매우 부진했던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출하량 부진은 유럽 등지에서의 PC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2분기 초반의 강했던 노트북 출하량이 실수요에 기반했다기 보다는 신제품 출시를 위한 재고 축적 성격이 강했으며, LCD 등 일부 PC 부품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대만 4대 마더보드 업체들의 5, 6월 출하량도 기존 계절적 수요 강도에 다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최근 D램 수급은 고정거래시장과 현물시장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고정거래시장에서는 DDR3를 위주로 대형 PC 업체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제한적인 공급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갑자기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물시장에서는 부진한 노트북, 마더보드 출하량이 말해주듯이 계절적 PC 출하 부진과 다소 높은 유통 재고에 따라 D램 수요가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7월에 들어서면 마더보드와 노트북 출하량이 증가해 현물시장의 D램 가격 약세 흐름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3분기 전체적으로 평균적 계절성에 준하는 D램 가격 강세가 나올 수 있을지의 여부는 향후 대만 마더보드, ODM 노트북 출하량을 계속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