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를 뒤늦게 공시했다는 이유로 코스닥 퇴출 위기에 몰린 케이엠에스가 상장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영진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넣고, 보유 특허를 회사에 무상으로 넘기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가 경영진의 횡령ㆍ배임을 보다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엠에스가 퇴출을 면할수 있을 지 주목된다.

케이엠에스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7년 국토해양부로부터 수주한 낙동강 홍수 예보용 레이더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상장사가 회사 주요 사항을 알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활동이나, 케이엠에스의 경우 '사느냐 죽느냐'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해 다소 느닷없는 것으로 비춰진다. 케이엠에스는 전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내용을 뒤늦게 공시했다는 이유로 현재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전날에는 자회사 합병도 발표했다. 케이엠에스는 10일 공시를 통해 DVD 등 영상물 콘텐츠에 대한 유통과 제작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100% 자회사 다우리엔터테인먼트를 흡수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으로 회사 전체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재무상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다우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매출 48억원, 영업이익 3억1400만원, 당기순이익 1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케이엠에스는 또 주권거래가 재개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끝마쳤다.이 회사는 이달 5일 경영지배인 한상민씨를 상대로 신주 200만주를 발행하는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이사회 결의 당일 납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한씨는 케이엠에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이태현 케이엠에스 대표는 본인이 출원한 내비게이이션 관련 특허를 회사에 무상으로 증여했고, 회사 등기임원의 친인척들은 5000만원 어치의 비상장 주식을 내놓았다.

한상민 케이엠에스 경영진배인은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참작이 될 만한 가능한 방안들을 내 놓은 것"이라며 "좋은 결과(상장 유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으로 인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열릴 경우 횡령 규모와 원인, 대상 등이 고려된다"며 "특히 경영진의 고의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엠에스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는 오는 12일 오전 9시에 열린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