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국면에선 주식형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개별종목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세 상승장에선 시장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 종목을 선정해 운용하는 주식형펀드가 투자에 유용하다는 진단이다. 반면 증시 횡보기나 하락기에서 주식형펀드와 인덱스펀드 간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는 10일 설정잔액 10억원 이상인 주식형펀드와 인덱스펀드의 최근 6년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과거 6년간의 증시를 상승기,대세상승기,횡보기,급락기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펀드별 연 평균 수익률을 산출했다.

우선 코스피지수가 2007년 1월부터 10월까지 74.5%(연 환산) 급등한 대세 상승기에서 주식형펀드의 연 수익률은 100.4%를 기록하며 71.0%에 머무른 인덱스펀드를 압도했다. 또 지수가 86.2% 오른 2005년 4월부터 12월까지 주식형펀드는 연 97.9%의 수익을 내며 88.3% 수익에 그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윤재현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연구원은 "대세 상승 시기엔 오른 종목이 계속 상승하고,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보다 중대형주의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시총에 따라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보다 종목 비중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주식형펀드가 높은 수익을 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 안에 포함된 종목을 시총 비중에 따라 담으면서 이 지수를 추종한다. 따라서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도 이들 종목을 편입할 수 없고,시총 비중이 작은 종목이 크게 상승해도 비중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 수익률을 좇는다는 인덱스펀드는 상승 국면에선 시장 평균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경우도 있었다. 2007년 1~10월의 대세 상승기에 이어 올 들어서도 이 같은 상황은 그대로 이어졌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설정잔액 100억원 이상인 57개 인덱스펀드 가운데 66%인 38개 인덱스펀드가 코스피200지수보다 낮은 수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설정잔액 10억원 이상인 158개 전체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04%로,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인 21.47%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펀드는 27.22%로 시장 평균보다 5.75%포인트 초과수익을 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소형 인덱스펀드가 많아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올 들어 대형주를 제외한 중소형주의 상승폭이 커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증시가 점진적으로 오른 상승기나 횡보기,급락기엔 인덱스펀드가 주식형펀드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