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대규모 '사자'세가 유입되면서 58만7000원으로 3.89% 상승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결과다. 지난달 10% 이상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재개되면서 이달 들어 꾸준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1분기에 호조를 보였던 휴대폰과 TV뿐 아니라 반도체(추정 영업이익 2330억원)와 LCD(1260억원) 부문도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분기 매출은 19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는 적지만 1476억원을 기록한 1분기에 비해선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도 1조6000억원에 달해 두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은 76조9000억원,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당초 추정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등 다른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6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휴대폰과 LCD 출하 증가를 배경으로 3분기 이후에도 이익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경우 답보 상태인 증시에 강력한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주들이 실적장세를 이끌 경우 이르면 이달 안에 박스권 돌파는 물론 1500선까지 추가 상승도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