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대박'을 꿈꾸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항상 성공한 개미투자자 '슈퍼개미'를 닮고 싶어한다. 짧은 기간에 쌈짓돈을 뭉칫돈으로 만들어 낸 슈퍼개미는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주식시장에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 투자원금을 적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천배로 불린 슈퍼개미들의 이야기는 397만 주식투자자(2008년말 현재 주식보유 기준,예탁결제원 집계)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www.hankyung.com)이 연재하고 있는 기획 시리즈 '슈퍼개미 열전'에 등장한 슈퍼개미 12인은 불과 6개월만에 30배 수익을 내기도 했고, 단돈 430만원을 2년 만에 300억원(7000배)으로 만들기도 했다.

한경닷컴의 슈퍼개미 열전 시리즈가 조회수 2000만건(13편 누적기준)을 넘기며 한국 언론사상 단일 기획물 최다클릭수를 기록한 것도 슈퍼개미들이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덕분이다.

◆경이로운 수익률…6개월만에 30배, 2년만에 7000배

단기매매를 전업으로 하고 있는 '젊은 부자' 김동일씨(나눔투자자문 이사)는 자신의 쌈짓돈 400만원을 단 3년 만에 10억원(250배)으로 불렸고, 이를 또 10년 만에 50억원으로 만들었다.

카드깡 신세에서 수억대 연봉자가 되기까지 8년이 걸린 초단타 매매스타일의 전업투자가 손용재씨도 현재 한 달 수익률이 평균 40~60%에 달한다. 또 나름대로 운용철학을 갖고 있는 '단타족' 여수고래 패밀리의 박현상씨는 100만원을 단숨에 10억원(1000배)으로 만들었다.

가치투자의 고수인 김정환 밸류25 대표와 박진섭 하이투자증권 부장은 각각 200배와 50배의 투자수익을 올리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무극선생' 이승조씨와 '원형지정' 황호철씨는 재야고수로 널리 알려진 투자의 귀재. 특히 황씨는 숱한 투자실패와 폐암까지 극복한 뒤 단돈 430만원으로 300억원(약 7000배)을 벌어 그를 따르는 투자자들에게 '주군'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원조 슈퍼개미의 계보를 잇고 있는 손영태 (주)케이씨 사장은 1억5000만원을 10년 동안 공모주에 투자해 40억원을 벌었고, 파생상품인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의 '큰손' 윤정두 JD인베스트먼트 대표도 6개월 만에 30배 수익을 내며 시장에 이름을 알린 주인공인다.

◆실전투자도 '싹쓸이'…6관왕·역대 최고수익률

이들 슈퍼개미는 그 동안 증권업계 실전투자대회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각 증권사가 매년 개최하는 실전투자대회에 참가해 경이로운 수익률로 대회 선두 등 상위권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동일씨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치러진 실전투자대회에 나서 4차례 우승했다. 2000년 SK증권 실전투자대회에서 우승(수익률 96%)을 시작으로 2002년 메리츠증권, 2003년 LG투자증권, 2004년 동양종금증권이 개최한 대회에서 모두 1위로 입상했다.

손용재씨는 지난해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 연 실전투자대회에서 각각 388%와 697%의 누적평균수익률로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하며 우승했다. 박현상씨는 2005년부터 4년간 5위권내 입상만 11차례를 기록, 자신의 투자기법을 뽐냈다.

실전투자대회 사상 역대 최고 수익률 기록(7681%)을 갖고 있는 윤정두씨는 대회 통산 6관왕을 차지한 베테랑 투자자다. 윤씨는 2007년 제 9회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마스터리그에 참가해 ELW와 주식을 병행 투자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한경닷컴 온라인뉴스국 증권팀은 그동안 게재된 슈퍼개미 열전 시리즈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추가 취재를 통해 내용을 대폭 보강한 단행본 '슈퍼개미의 투자비밀'(한국경제신문사 발간,최명수·변관열 외 저,1만3000원)을 발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