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계 올들어 4월까지 4천403억 순매수

'오일머니'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계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4천403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수 금액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일반 주식뿐 아니라 ETF(상장지수펀드)와 ELW(주식워런트증권)를 포함한 수치다.

중동계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1월 1천30억원에서 2월 161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3월 849억원, 4월 2천363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국적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천6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쿠웨이트 625억원, 아랍에미리트 1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총 43조2천241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중동계(2조9천877억원)는 아시아계(2조2천595억원)와 함께 거의 유일하게 순매수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이슬람금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 기관과 국내 금융사들은 최근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130여명의 이슬람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5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의 투자사절단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 설명회를 열었고 코트라(KOTRA)와 산업은행도 이들과 이슬람 자본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