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10개 금융회사들의 구제금융 상환승인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의 실적전망 상향조정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과 단기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주가가 소폭의 등락을 보이다 결국 보합권의 혼조세로 마감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3포인트(0.02%) 내린 8,763.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9포인트(0.35%) 상승한 942.4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860.13으로 17.73포인트(0.96%) 올랐다.

이날 주가는 금융회사들의 구제금융 상환 승인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가 약보합권으로 밀리기도 하는 등 보합권의 혼조속에서 등락을 보이다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는 구제금융자금을 지원받았던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10개 대형 금융회사가 총 68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상환하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대형 은행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야만 했던 극심한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이 종료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심리가 호전됐지만, 한편에서는 금융권의 자금상환으로 인해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승인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씨티그룹은 0.3% 가량 떨어졌지만, 승인 대상에 포함된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도 약 0.4%, 1.3%씩 하락한 반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5% 가까이 상승하는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TI는 이날 무선통신용 반도체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2.4분기 순이익이 주당 14∼22센트, 매출 23억∼2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TI의 주가가 6.3%가량 오른 것을 비롯해 인텔,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즈 등 IT.기술 관련주들이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채권 수익률 상승이 시중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주가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한편, 이날 경기침체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 사흘 만에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083달러로 전날 1.39달러보다 1.3%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엔-유로는 136.89엔에서 137.11엔으로 올랐고 엔-달러는 98.49엔에서 97.25엔으로 1.3%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