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이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3거래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9일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3.05포인트, 1.72% 하락한 174.25에 마쳤다.

이날 주가지수선물은 약 2포인트 상승하며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점심시간에 대량 매물을 쏟아내는 이른바 '도시락 폭탄'을 던진 탓에 하락반전했고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이 1만439계약, 금액으로 9200억원에 가까운 선물을 팔아치웠다. 지난 5월14일 1만2610계약, 5월26일 1만2704계약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로 1만계약 이상 순매도(장마감 기준)했다. 한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대규모 매도가 몰린 것이다.

이번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남북실무회담 등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는데다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는 상황에서 수급마자 악화되자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오전 중 130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를 기록하던 프로그램 매매도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차익거래가 1480억원, 비차익거래가 123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장중 1410선을 터치했던 코스피 지수는 프로그램 매물에 하락세로 돌변해 1370선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이 밖에 해외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3.22% 급락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0.80%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16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0.29% 떨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1% 상승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