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가 9일 대우증권의 인사 발표로 술렁거렸다. 대우증권에 처음으로 대우증권 출신이 아닌 영입파 리서치센터장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을 홀세일사업부장으로 옮기고, 양기인 기업분석부장(사진)을 리서치센터장으로 발령했다.양 센터장은 SK증권과 한화증권을 거친 비(非) 대우출신이다.

양 센터장은 수년간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철강업종 베스트급 순위를 놓치지 않은 대우증권의 간판급 애널리스트. 리서치센터장으로서 명성과 무게감은 충분하다.

그럼에도 이번 인사가 '파격'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대우증권이 처음으로 자사 출신의 애널리스트가 아닌 중간에 영업한 애널리스트를 리서치센터장으로 발탁했기 때문이다. '리서치 명가'로서 자존심이 높은 대우증권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상무나 전병서 전 한화증권 전무 등 그 동안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인물들은 모두 대우증권 출신. 반면 양 센터장은 1998년 SK증권을 시작으로 여의도에 발을 들였고, 그 후 한화증권을 걸쳐 2002년 대우증권에 영입된 케이스다.

양 센터장이 2006년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 자리를 맡게 될 때에도 외부인물이 리서치센터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분석부장 자리를 맡게 된 데 대한 놀라움이 컸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폐쇄적이라고 알려졌던 대우증권의 분위기도 많이 변한 듯하다"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라는 점에서 다른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