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정부의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 발표에 따른 정책 변화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 '단기매수(trading buy)'와 목표주가 4만9000원은 유지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은 에너지 수입과 소비를 관리·점검하고 고유가시 즉각적인 대응을 위한 조치"라며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해 연구개발(R&D) 투자 활성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책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규제와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에너지 가격 기능 회복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방침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 전기 및 가스요금이 원가보다 낮을 경우 요금을 현실화시켜 소비 감소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 원료비 연동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부적인 이행 계획은 7월말까지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자원개발 가치에 대한 프리미엄이 기대되나, 요금 현실화 없이 유가만 상승할 경우 미수금은 증가한다"며 "유가 상승은 미수금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1분기 말 미수금은 4.9조원으로 순자산가치 4.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요금 현실화로 미수금 규모가 4조원 이하로 하락하기 전까지 재무부담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는 공급중심에서 수요관리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이제는 정부의 의지가 아닌 실행이 필요할 때로 판단되며, 빠른 요금 인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