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 계열의 실질적인 지주사 동국산업이 연기금 등의 기관 매수세에 힙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풍력 윈드타워 세계 1위 업체인 자회사 동국S&C의 상장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코스닥 상장사인 동국산업의 주가는 2% 오른 9690원에 거래를 마쳐 1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이 보합세로 마감됐지만 동국산업은 지난 주말 4.17%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연기금이 주축이 된 기관 매수세가 견인했다. 연기금은 최근 3거래일간 동국산업 주식 46만여주(43억원)를 순매수해 이 기간 기관 매수 규모는 총 49만주에 달한다. 동국산업은 같은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이다.

이 같은 강세의 배경은 자회사인 동국S&C의 코스닥 상장 일정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냉연강판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동국산업은 조선선재 동국R&S 신안풍력발전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이 중 지분 100%를 보유한 동국S&C는 세계 풍력발전설비시장에서 '톱3'를 차지하고 있는 베스타스 GE윈드 에너콘 등을 고객으로 확보해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는 중국 등 아시아의 풍력발전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동국S&C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상장시 동국산업이 수천억원대 차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일정이 예정보다 다소 늦어지는 만큼 단타를 노린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6월에 일반공모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7월 말이나 8월로 연기하기로 회사 측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