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것입니다. "

삼성증권의 홍콩 현지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된 콜린 브래드베리는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의 총체적 위기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브래드베리 센터장은 "세계경제의 엔진 역할을 했던 미국이 조만간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중국이 경제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지만 서구경제의 빈자리를 혼자서 메우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위기로 눈덩이처럼 커진 미국과 유럽의 공적 · 사적 부채가 당분간 글로벌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며 "빠른 경제성장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브래드베리 센터장은 1984년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런던에서 애널리스트로 시작했다. 이후 1993년부터 줄곧 아시아 지역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최근 2년간 홍콩 도이치뱅크의 아시아 지역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로 일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홍콩 리서치센터를 25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말 '서울 · 홍콩 공동 리포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한다. 이 증권사는 홍콩에서 본격적인 IB(투자은행)업무도 추진하기 위해 현지 인력을 뽑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