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지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가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하반기 지수 전망 가운데 최저 전망치는 1150으로, 8일 오전 11시 현재 지수 1398보다 17% 낮다. 최고치는 현지수보다 21% 높은 1700이다.

가장 낙관적인 지수를 제시한 증권사는 현대증권이다. 이 증권사는 대내외 경기가 침체로부터 벗어나 반등강도가 높아지고 지속되는 초과 유동성 상황에 힘입어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6개월 기준 적정 코스피 지수를 1700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지난 5월 시장전망에서 △차별적 신용경색 상황 지속 △재고 확인 △극심한 미국 고용침체 등을 이유로 중장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었다.

현대증권은 하지만 "차별적 신용경색 상황은 지속되나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회복으로 억압돼 있던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고 하반기에는 재고쌓기를 통한 산업생산 사이클이 작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용침체가 야기할 소득감소와 소비침체의 문제는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잔존한다고 지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하반기 지수밴드 상단을 1690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미국의 2009년 하반기 GDP(국내총생산) 서프라이즈 가능성, 중국의 내수 경기 확대 등의 국내 수출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상존하고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재고조정,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양호한 시중은행 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V자형 경기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최저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HMC투자증권으로, 3분기 코스피 지수가 1150까지 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하반기 국내 증시는 유동성 효과와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로 상반기 상승추세를 유지하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전망과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은 3분기 국내 증시를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조정은 어디서부터 나타날까. HMC투자증권은 이에 대한 해답으로 코스닥 시장을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의 조정이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의 완화 및 상대적 위험자산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대한 극단적인 선호현상이 수그러들고 반대로 코스피 시장 업종 대표주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저치를 제시한 HMC투자증권도 다른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진후 재차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HMC투자증권은 "하반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와 유동성 효과의 유지 등 긍정적인 수급상황을 고려할 때 증시는 조정을 받아도 저가 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4분기에 진입하면 2010년 미국 및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가 부각되면서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주가 반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밴드는 1200~1500.

증권사들은 대체로 IT(정보기술)주와 자동차주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하반기 GDP성장률 서프라이즈와 중국 내수 경기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 민감업종에 대한 관심 지속하라"며 "대표적으로 IT와 자동차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국내 내수경기 부양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건설업종, 글로벌 금융위기 안정 국면 진입, 자본시장법 실행, 가격 메리트 등을 고려할 때 은행과 증권업종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KB투자증권도 1998~1999년 V자형 경기회복 과정에서 변동형 내수(자동차, 유통 등), 금융, IT 등 경기 민감 산업이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며 2009년 하반기에도 IT, 자동차,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초점]하반기 코스피 지수 1150∼1700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 문정현 기자 chs8790@hankyung.com /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