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 관련 수혜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4만9800원으로 7.10%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전력 역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2만9050원으로 5.44% 오르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에너지 수요 관리를 위한 정부 대책의 일환으로 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과 원료비 연동제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고유가 대응을 위한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이달 중 전기요금 인상 등 요금체계 개선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가스요금에 대한 연료비 연동제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돼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유가 등 대외 변수 악화에 따른 손실을 요금에 전가하지 못해 실적이 훼손되는 점이 두 회사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이 1% 인상될 경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가량 늘어난다"며 "2분기 영업이익 흑자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일진전기와 LS산전이 각각 7.25%와 1.96% 올랐고 코스닥 종목인 옴니시스템은 7700원으로 13.40% 급등했다. 또 누리텔레콤의 경우 정책 수혜 기대감에다 올초 무산됐던 자회사를 통한 한글과컴퓨터 인수를 재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누리텔레콤은 닷새 만에 30% 넘게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한컴 인수는 여러 대안 중 하나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인수 · 합병(M&A)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력사업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각국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인프라 구축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