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5일 국고채 5000억원어치를 입찰을 통해 매입키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

한은은 보유 중인 국고채 가운데 4000억원어치가 오는 10일 만기가 됨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 증권 확보를 위해 국고채를 사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 유동성 조절을 위한 RP 대상 증권을 확충한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한은이 최근 통안채 발행을 늘린 것과 함께 이번 조치가 향후 단기 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월과 2월엔 각각 15조9000억원과 18조9000억원어치의 통안채를 발행했으나 3월 29조2000억원,4월 26조4000억원,5월 35조6000억원 등으로 통안채 발행 규모를 늘렸다. 한은이 통안채를 내놓으면 시중자금은 한은으로 흡수된다.

RP 역시 한은이 나중에 매각하게 되면 시중자금이 한은으로 빨려 들어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이 유동성 본격 흡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세조정 작업은 진행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