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4일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유상증자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이번 증자가 은행권 전반적으로 리스크에 대비한 선제적인 증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중립적 혹은 긍정적"이라며 "KB금융은 이번 증자로 은행간 인수·합병 여력이 확보될 수 있고 우리금융은 자산건전성과 장부가치 훼손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신한지주가 시장가 대비 25%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했던 만큼, 이번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유상증자도 할인율이 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신한지주와 기업은행는 증자가 완료된 이후 주가가 한 달간 각 각 4.3% 및 8.8% 업종 수익률을 웃도는 등 하락폭을 만회했기 때문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판단이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날 알려졌지만 회사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 및 대주주(KB금융의 경우 ING,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증자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