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민간고용과 서비스 경기의 위축을 나타내는 지표가 발표된데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주가가 4일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조정을 받았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63포인트(0.75%) 하락한 8,675.2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98포인트(1.37%) 내린 931.76으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825.92로 10.88포인트(0.59%)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기업 등 민간부문의 고용감소 규모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난데다 서비스업 부문의 경기도 여전히 부진한 수준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미국 ADP가 발표한 5월 민간부문 고용규모는 53만2천명 감소해 전문가들의 예상 감소규모인 52만명을 웃돌았다.

이로 인해 오는 5일 발표될 정부 부문을 포함한 미국의 5월 실업률은 25년래 최고치인 9.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5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로, 전달의 43.7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50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공장주문 실적도 지난 4월에 0.7%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0.9%)에 미달했다.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점도 주가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발언에서 재정 건전성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의 안정은 물론 견실한 경제성장도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재정적자 감축방안을 촉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떨어진 3.55%를 기록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5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56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128달러로 전날 1.4303달러보다 1.2%나 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도 95.86엔으로 전날 95.76엔보다 올랐다.

엔-유로는 135.45엔으로 전날보다 1.1%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