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세였던 가축 및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바이오 · 제약사들의 주가가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신종 플루에 대한 전염병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높일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돼지 닭 등 가축용 무항생제 치료제 및 성장촉진제를 생산하는 대한뉴팜이 상한가로 치솟으며 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중순께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아오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항생제와 생균제제 등 동물의약품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사 중앙바이오텍과 또 다른 동물의약품 업체 제일바이오도 동반 상한가에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국내 최대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한 녹십자가 올해 안에 신종 플루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7.73% 급등했다.

이 밖에 코스닥시장에서 동물의약품 및 사료 생산업체 씨티씨바이오와 원료 의약품 전문업체 화일약품이 각각 1.8%와 3% 상승 마감했고,인플루엔자를 포함,간염 에이즈 등의 질병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에스디도 3.74% 올랐다. 에스디 측은 "올해 말까지는 신종 플루 관련 시약도 개발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반짝' 상승에 대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종목은 4월 중순 멕시코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주기적으로 테마주로 꼽히며 하루이틀 강세를 보인 후 급락하는 패턴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의 연구원은 "축산용 제약사들의 경우 축산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신종 플루와 직접 관련된 제품은 없고 막연하게 향후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녹십자에 대해서도 최종경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신종 플루와 관련한 주가 상승은 단기적인 영향으로 판단돼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전염병 경보를 최고 수준인 6단계, 즉 '대유행 선언'으로 격상하는 방향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에 공식 보고된 신종 플루 감염자 수는 64개국 1만8965명이며 사망자는 117명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