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계획에 따라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 등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불러온 대외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이 이르면 2분기 중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연료비에 적용되는 석유 도입가격이 작년 평균 배럴당 108달러에서 올해엔 60달러 선으로 44% 하락할 전망이다. 또 석탄 도입단가도 지난해 t당 130달러에서 올해는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작년 말 1500원까지 치솟은 원 · 달러 환율은 올 들어 1200원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전의 원료 도입비는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이익으로 남는다. 원 · 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00억~1300억원 정도 개선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폭은 지난해 3조6592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5370억원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엔 상황이 더 좋아져 1조9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2만8000원 안팎인 현재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0.5배에 그쳐 한전 주가의 역사적 저점인 0.3배 수준과 비슷하다"며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PBR 1배가 안 된다는 것은 시가총액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이 증권사는 올해 적자를 감안해 보수적으로 PBR 0.6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전의 보유 부동산 가치와 원자력 발전소 수출 가능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설정하고 '매수' 추천한 상태다.

이 증권사는 특히 한전을 '국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망하지 않는 회사'로 분류해 놓고 2022년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25~27% 선으로 안정적이다. 1년 최저가는 작년 10월27일의 1만9900원,최고가는 약 2개월 뒤인 12월10일의 3만43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1년 흐름의 중간 수준에서 움직이는 셈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