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이 자산운용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권용원 키움증권 신임 사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집합투자업을 키움증권 내부에서 진행할 지, 외부로 분리할 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현재로는 인수가 아닌 설립 쪽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자산운용사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IB(투자은행),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을 보완해 온라인에 치중했던 현재 사업모델을 보다 균형있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권 사장은 "IB와 PI 부문에서 지금까지 다소 보수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앞으로 이 부문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키움증권이 지금까지 리테일(온라인 주식 매매 시장) 수익의존도가 컸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균형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증권사들과의 경쟁에서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을 노려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하나로 뭉쳐있던 IB사업부와 PI사업부를 분리해 사장 직속으로 재배치했다.

다만 키움증권의 가장 큰 경쟁력과 강점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부문에 있고, 이 부문을 앞으로도 키워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많은 증권사들이 키움증권과 같은 수준의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수수료 경쟁은 끝났고, 질 좋은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을 바탕으로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여건과 고객 기반 등을 감안하면 현재 나타내고 있는 시장점유율 14% 이상의 능력을 보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 인수를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권 사장은 "주식담보대출과 영업적인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현재 오프라인 지점을 만들 계획은 없지만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오프라인 점포의 초기적인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 이전 상장과 관련해 그는 "코스닥 상장사라는 이유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해 규모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한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 위해 이전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이르면 오는 7월 코스피 시장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자본을 확충, 몸집을 불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권 사장은 "4500억원 가량에 불과한 자기자본을 3년 후에는 1조원, 5년 후 1조5000억원까지 늘려 중견 증권사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1987년 지식경제부(옛 상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산업기술정책과 과장을 지냈다. 2000년 3월 다우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