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서비스하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게임업체 샨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가 3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이온의 동시접속자수 등 중국시장 성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샨다는 이날 1분기 순매출이 전년대비 42%, 전분기대비 9.1% 증가한 11억700만위안(약 2008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전분기대비 3~5% 증가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이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4% 증가한 9억4450만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85.3%를 차지했다.

샨다는 자회사 샨다게임즈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4월16일부터 중국에서 상용화 서비스하고 있어, 실적 발표 전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샨다의 아이온 매출액에 따라 매출액의 30% 정도롤 로열티로 받아가는 엔씨소프트의 중국 매출도 추정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온의 중국 동시접속자수 등 상세 데이터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샨다의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더욱 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샨다는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은 매우 잘 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 관련된 수치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및 해외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아이온의 중국 실적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질문을 쏟아냈지만 샨다측은 "개별 게임과 관련된 얘기는 따로 할 수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도 전분기대비 8~10%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지나친 영향을 주는 것을 경계하는 것 같다"면서 "2분기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하긴 했지만 6월 현재 아이온의 중국 서버는 130개를 넘어섰고, 6월8일부터 경쟁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중국 서비스가 2~3달 중지될 것을 감안하면 아이온의 2분기 중국 매출액은 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